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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뉴스

일 자
2026-01-23 09:02:04.0
제목 : 보호장치 없는 농기자재 버젓이 유통…“농촌 곳곳 위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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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 수동면 딸기농가 강경식씨(48)가 보호 커버 없이 유통되는 동력분무기를 가리키고 있다.

“농작업 환경을 둘러보니 시선을 옮길 때마다 위험 요소가 쉽게 눈에 띄었습니다. 건설·산업 분야에선 일상화한 안전장치들이 농촌에선 여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느낌이에요. 전반적인 점검과 정부 차원의 관심이 절실합니다.”

산업현장에서 35년 이상 안전관리를 담당해온 뒤 지난해 경남 함양군농업기술센터에서 ‘농작업안전관리자’로 활동한 노문규씨(63)는 농업현장의 낮은 안전관리 수준에 애정 어린 걱정을 쏟아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농업분야 산업재해율은 0.76%로 집계됐다. 전체 산업 평균(0.66%)과 견줘 1.2배 높다. 그런데도 농업현장 곳곳에는 농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농기자재가 버젓이 유통 중인 것으로 본지 취재 결과 파악됐다. 농작업 안전에 관한 정부 차원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호 덮개 없는 동력분무기=시설하우스 등에서 병해충을 방제할 때 많이 쓰는 동력분무기가 대표적이다. 이 기계는 동력을 전달하는 회전체가 외부로 노출된 구조가 대부분이다. 이를 덮는 보호 커버 없이 사용 중인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농업기계화 촉진법’ 시행규칙은 회전축·벨트 등 농업기계 가동부가 작업자에게 노출되지 않도록 커버나 케이스 등 방호장치를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씨는 “작업 중 옷이나 신체 일부가 말려들어가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판매단계에서 일차적으로 제도 준수가 이뤄져야 하고 농가 역시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더라도 보호장치가 갖춰진 제품을 구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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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용 사다리는 일정 각도 이상으로 벌어지지 않도록 방지하는 안전고리 없이 유통되고 있다.

◆안전고리 전무한 과수용 사다리=과수농가에서 흔히 사용하는 과수용 사다리 역시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농진청이 2024년 내놓은 ‘2023년 농업인의 업무상 손상조사’에 따르면 손상 발생과 관련된 농기구 가운데 사다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51.7%로 절반을 넘어선다.

김석곤 함양사과연구회장은 “2017년 과수용 사다리를 사용해 사과를 수확하다가 추락해 고관절 골절로 3년 넘게 농사를 중단해야 했다”며 “사다리가 일정 각도 이상 벌어지지 않도록 고정하는 안전고리가 함께 판매되지 않아 농가들이 끈으로 임시 고정해 사용하는 상황”이라고 발을 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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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 많이 쓰는 액화석유가스(LPG) 지게차. 연료통은 안전상의 우려로 수직으로 세워서 보관·사용해야 하지만 시야 확보를 위해 눕혀서 출시되고 있다.

◆연료통 눕혀 쓰게 나온 지게차=물류 작업에 주로 활용하는 액화석유가스(LPG) 지게차 역시 안전 우려 목소리가 높다. 업계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LPG 지게차는 작업자의 뒤쪽 시야 확보를 위해 연료통을 가로로 눕혀서 후면에 장착하는 구조다. 하지만 LPG 연료통은 원칙적으로 수직으로 보관해야 한다는 게 가스 전문가의 얘기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LPG 용기를 눕혀 사용하면 액체 상태의 가스가 밸브·압력조정기로 유입돼 안전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어 화재·폭발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과 관련 안전관리 기준에 따라 LPG 용기는 반드시 세워서 보관·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도 이같은 농업·농촌 내 안전문제를 인지한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재해지원팀 관계자는 “농림분야 안전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농림분야 안전관리 특별팀(TF)’을 구성하고 15일 착수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TF 내 농기계안전반을 중심으로 농기자재를 둘러싼 안전관리 현황과 기존 대책을 점검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개선방안을 3월 중 수립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함양=조영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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